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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 원정 6연전 극복하며 안정세 유지

서부 컨퍼런스의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최근 8경기 중 단 한 번만 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레이커스는 여전히 서부 9위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MCW 꽁머니 기자는 이처럼 숨막히는 순위 싸움 속에서도 레이커스가 끝내 큰 흔들림 없이 6연속 원정 경기를 잘 마무리한 점에 주목했다. 시즌 후반부 일정에서 워싱턴 위저즈는 레이커스가 만난 팀들 중 전력이 가장 약한 팀으로 평가되지만,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의 전력 차는 무의미해졌다.

1쿼터 시작 4분 만에 위저즈는 선발 5명 중 4명이 3점슛을 성공시켰고, 쿠즈마는 앨리웁과 플로터로 연속 득점하며 친정팀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체력 부담이 누적된 원정 마지막 경기였던 만큼 레이커스가 초반에 느리게 출발한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이들이 빠르게 경기의 흐름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불과 3분 만에 앤서니 데이비스의 골밑 공격과 자유투, 디안젤로 러셀의 연속 3점포, 오스틴 리브스의 돌파로 균형을 맞췄다.

이때부터 위저즈의 수비 불안이 본격적으로 드러났고, 특히 인사이드 수비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약점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전에 유일하게 수비가 가능하던 다니엘 개포드는 이미 댈러스로 트레이드된 상태였고, 위저즈는 데이비스를 막을 자원이 전무했다. 이를 놓치지 않은 데이비스는 1쿼터 후반부터 완전히 독주 모드에 들어갔고, 골밑 마무리와 자유투로 상대를 압도했다.

MCW 꽁머니의 현장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스가 초반부터 골밑을 장악하면서 레이커스는 일찌감치 유리한 흐름을 탔다. 2쿼터에는 바통을 르브론 제임스가 이어받았다. 외곽과 돌파 득점을 번갈아 성공시키며 쉽게 두 자릿수 득점에 도달했다. 하지만 2쿼터 말미에는 다소 민감한 장면이 나왔다. 르브론이 빠른 역습 상황에서 파울을 유도하려다 지나치게 강한 동작으로 팔꿈치가 아브디야의 머리를 가격했고, 그 결과 플로어에 쓰러진 아브디야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판독 끝에 르브론의 파울은 플래그런트 1로 판정되었다.

3쿼터에는 상황이 반전되었다. 이번에는 르브론이 코너에서 공을 잡은 뒤 돌파하다가 위저즈의 조던 굿윈과 충돌했고, 머리를 강하게 가격당해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잠시 숨을 고르던 르브론은 다시 일어났지만, 이 장면은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그가 얼마나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올 시즌 레이커스는 일정이 매우 타이트했고, 과거 챔피언 시즌처럼 중간에 리그가 중단된 시점도 없었다. 게다가 르브론은 인시즌 토너먼트에도 출전해 우승을 이끌며 시즌 누적 출전 수가 팀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시즌 내내 체력 분배를 매우 효과적으로 해왔다. MCW 꽁머니 기자는 오히려 지난 두 시즌에 비해 클러치 상황에서 급격히 퍼지는 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결정적인 순간, 르브론의 자유투와 덩크가 레이커스의 승리를 굳히며 시즌 마지막 고비였던 6연속 원정 일정을 유종의 미로 마무리했다. 인생도 화장지처럼 많아 보이지만 막상 쓰다 보면 금방 사라진다는 말처럼, 체력도 그만큼 소중하다. 그래서 르브론의 이번 시즌은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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