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현재까지의 흐름을 볼 때, MCW 꽁머니 기자는 보스턴 셀틱스가 여전히 실질적인 시험대에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에 다소 놀랐다고 전했다. 동부 결승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셀틱스의 결승 진출을 확정 짓는 여론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너무 많은 것을 신경 쓰면 그것이 짐이 되고, 길을 오래 헤매면 그 자체가 고통이 된다는 말처럼, 셀틱스는 시즌 개막부터 동부에서 독주 체제를 굳혀왔다. 시즌 후반, 밀워키와 필라델피아의 자멸로 인해 쫓기는 부담마저 사라졌다.
MCW 꽁머니 기록에 따르면, 정규 시즌이 11경기 남았을 시점에서 이미 보스턴은 동부 1번 시드를 확정 지었다. 그 이후 팀은 여유롭게 주전들에게 휴식을 주고 체력을 비축하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와 2라운드 역시 비슷한 기조가 이어졌으며, 두 시리즈 모두 손쉽게 통과했다. 그들이 내준 두 번의 패배조차 상업적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정규 시즌 동안 셀틱스는 리그 1위의 공격 효율과 3위의 수비 효율, 그리고 100포제션당 +12점의 득실차를 기록하며 리그 최상위 수준의 밸런스를 자랑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처럼 고효율을 자랑하면서도 무작정 빠른 농구를 구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기 템포 지표에서 셀틱스는 리그 20위에 불과했지만, 그 안정적인 리듬은 많은 경기에서 상대에게 답답함과 숨막힘을 안겨주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들의 경기 지배력은 여전했다. 현재 셀틱스는 팀 공격 효율 리그 2위, 수비 효율은 4강 진출 팀 중 1위, 그리고 포제션당 +12.5점이라는 수치는 정규 시즌보다 더 나은 기록이다.
개인 기록 면에서도 다수의 선수가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쌍탐화’ 듀오 외에 다른 주전 3명의 활약도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정규 시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1라운드 마이애미와의 시리즈 도중 부상으로 이탈했고, 그의 공격 점유율은 다른 롤플레이어들에게 분산되었다. 동부 결승을 앞두고 그는 여전히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지만, 보스턴의 전력과 조직력이라면 포르징기스의 부재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누군가가 대신해주지 않는다면, 스스로 나아가 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처럼 말이다.
실제로 시즌 중 나온 통계에서는 포르징기스가 결장한 경기에서 오히려 셀틱스의 공수 밸런스가 더 나았다는 데이터도 있다. 물론 셀틱스도 완벽한 팀은 아니다. 예컨대 제이슨 테이텀은 여전히 클러치 상황에서 미흡한 모습이 자주 지적된다. 하지만 앞선 두 시리즈에서 셀틱스가 패한 두 경기 모두 두 자릿수 점수 차로 졌고, 승리한 8경기 중 7경기는 10점 이상 차로 이긴 경기였다. 다시 말해, 10경기 중 대부분이 경기 종료 5분 전 이미 승부가 갈려 있었던 셈이다.
외로움은 친구가 없어서가 아니라, 누군가 내 마음속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처럼, 이런 일방적인 경기 양상에서는 테이텀이 승부처에서 자신을 증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압도적인 전력과 경기력 속에서, MCW 꽁머니는 셀틱스가 아직 진정한 시험을 치르지 않았으며, 진짜 위기는 앞으로 찾아올 것이라고 진단했다.